Home > 간행물 및 언론보도 > 일본관련 기고문

일본관련 기고문

게시글 검색
진퇴양난 아베, 도쿄 올림픽 연기 확정적 - 앞으로 도쿄올림픽은 어떻게 될 것인가? 향후 시나리오 분석
관리자 (ccif) 조회수:339 추천수:1 111.239.171.230
2020-03-26 10:55:29

동덕여대 일본어과 / 미래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김유영

 

전체 원문 : https://japanculture.tistory.com/26 참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구조모형

 

  기어이 판데믹 단계로 접어들어 전세계를 뒤 흔들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은 도쿄 올림픽에도 짙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전세계로부터 올림픽 개최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에 대해 일본 정부는 꾿꾿히도 정상적인 개최 의사를 표명해 왔지만, 2020년 3월 23일 드디어 백기를 들었다.

 

  아베 총리는 3월 23일 국회 참의원 예산심의회에 참석, 도쿄올림픽에 대한 질의에 '(만일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다면), 선수들을 제일 우선 순위로 고려하여 연기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언급, 정부 입장으로 최초의 연기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 仮 にそれ ( 完全実施 ) が 困難 な 場合 は 、 アスリートの 皆 さんのことを 第一 に 考 え 、 延期 の 判断 も 行 わざるを 得 ない 」  지지통신 時事通信  3/23( 月 ) 9:28 配信

 

 

  일본의 각 미디어는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한 정부의 언급에 의해 암묵적 금기가 사라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 '만일 연기한다면 언제' 그리고 '연기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등의 기사를 쏟아내며, 명실상부 정부의 나팔수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심하게도 도쿄올림픽의 중지 혹은 취소에 관해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정부의 보도 가이드라인을 지키느라 여념이 없다. 추후, 형편없는 일본 언론의 자유에 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다.

 

 

일본의 언론에 자유가 있는가? 자기검열의 늪에 빠진 일본언론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앞으로 일본정부가 취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는 대략 어떤 것이 있으며, 각각의 시나리오의 원인과 실현 가능성은 어떠한지 그리고 그에 따라 어떠한 여파가 있을 수 있는지 등등 하나 하나 짚어보기로 하겠다.

 

우선, 일본에게 남겨진 선택지는 크게 다음의 4가지가 있다.

 

    I. 반년 연기, 가을 개최 : 2020년 10월 혹은 11월

    II. 1년 연기, 같은 여름 개최 : 2021년 7월

    III. 2년 연기, 같은 여름 개최 : 2022년 7월

    IV. 개최 취소・중지, 개최권 반납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필자는 일본이 두 번째 옵션인 II. 2021년 여름 도쿄올림픽의 개최, 즉 1년 후 개최를 선택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것이 결코 최선의 선택지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그 이유에 관해서 각각의 시나리오를 차례로 검토해 보도록 하자.

 

 

도쿄올림픽은 언제로 연기될 것인가, 아니면 개최자체가 불가능해 진 것은 아닐까?

 

 

 

 

1. 반년 연기, 가을 개최(2020년 10월 혹은 11월)는 가능할까?

 

  우선 올림픽을 금년 2020년 가을로 연기하는 옵션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자신할 수 없는 현 상황을 볼 때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3월 11일 브리핑에서 이미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에는 앞으로 약 18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 또한 백신의 실용화는 앞으로 12~18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의 판데믹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가을에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의 완료 및 상황 종식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2020년 가을 개최라는 무리수를 둘 경우 지금까지 자신들의 상황만을 주장하며 우물쭈물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탓에 비난을 받아왔던 일본은 앞으로 더욱 더 거센 국제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방증하듯 3월 24일 현재 세계 각국의 올림픽 위원회는 속속 보이콧의 움직임을 표명하고 있어, 이는 너무나도 위험한 선택으로 보인다.

 

 

쿨 재팬은 과연 방사능과 코로나를 극복하고 그들이 원하는 위대한 일본제국을 다시금(?) 재건할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올림픽은 모두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단순한 스포츠 축제가 아니라 거대한 자본의 각축장으로 변질 된 지 오랜 까닭에 경제적 차원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우선 IOC가 신경을 쓰고 있는 올림픽의 경제 효과 중 가장 큰 것이 방송 중계권료인데,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NBC 방송국은 도쿄올림픽의 중계권료로 이미 1,100억엔을 지급했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을 2020년 가을로 연기해 버린다면 미국은 미식축구 NFL과 그 일정이 겹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미국의 NBC 방송국이 IOC에 지불한 NFL의 중계권료는 얼마일까? 무려 5,400억엔에 다다른다. 최근 올림픽에 대한 관심 저하로 인한 시청인구의 감소 등 그 경제적 효과가 감소 일로에 있기 때문에, 미국 스폰서들의 입장에서 도쿄올림픽의 2020년 가을 개최는 매우 달갑지 않는 선택지로, 이러한 결정에 '예, 알겠습니다' 하고 그대로 따를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 지금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대비하여 선수촌, 도로, 경기장 등 대대적인 인프라 개선을 위한 선행 건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도쿄는 그렇다 치더라도 도쿄 이외의 지방 자치단체의 부담이 상당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이 올림픽을 원래 일정대로 개최하고자 필사적이었겠지만, 2020년 가을로 올림픽이 연기라도 된다면 각 지자체가 담당하고 있는 시설의 유지 및 관리비용 그리고 인건비 등은 지속적으로 일본 경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변경된, 홋카이도의 마라톤 예정 코스

 

 

  게다가 얼마 전 큰 화제였던 일본 하계의 무더위로 인한 마라톤 경기의 홋카이도 경기지역 변경 건을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홋카이도는 이번 마라톤 개최에 대비하기 위해 도로를 전면적으로 재포장하고 수리하는 등 많은 경비를 들였는데, 홋카이도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많은 적설량으로 인해 가을 혹은 조금이라도 더 늦게 올림픽이 연기라도 되어 버리는 날에는 추운 기후와 눈 등 기후 상황으로 인해 마라톤이 불가능해 질 수 있다. 따라서 다시금 도쿄로 마라톤 개최지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는 홋가이도의 투자가 물거품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는 비단 홋카이도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등 여타 지자체에도 대동소이하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2. 그렇다면 1년 연기(2021년 여름, 7월)와 2년 연기(2022년 여름, 7월) 중, 일본의 선택은?

 

  우선 일본은 이번 도쿄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그러나 사실 이는 일본 국민들의 염원이라기 보다 현 아베정권의 염원이라고 보는 바가 적절할 텐데, 어떠한 것이 그들을 그토록 올림픽에 집착하게 만들고 있는가? 이 부분을 이해한다면 그들의 선택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의 제1과제로 '부흥'의 올림픽을 내세우고 있다. 무엇으로부터의 '부흥'인가? 바로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원자력반전소사고로부터의 '부흥'을 위한 올림픽인 것이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통해 일본은 대지진과 원전사고를 극복하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는 것을 전 세계로부터 공인받고자 하는 의지가 그 어느 것 보다 강하다. 일본 정부 및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비롯 일본의 미디어는 일본 내에서 공공연하게 '부흥 올림픽'이란 용어를 사용해왔다. 이와 같은 정책은 국내외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를 일소하겠다는 프로파간다적인 성격이 매우 짙은데, 사실 왜 전 세계가 이와 같은 일본의 사정을 위한 들러리를 서야만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내기에는 매우 부족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올림픽・패럴림픽과 재난지역의 부흥'을 어필하고 있는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이와키 지역(원전사고 인근)의 축제 장면- 출처 https://tokyo2020.org/ja/games/caring

 

 

  이와 같은 일본의 부흥 올림픽 올인 정책은 많은 일본 내 유식자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비난을 들 수 있다. 

 

'존재하는 문제를 없었던 것으로 하고 싶은 것인가?'

'또 다시 지방의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무시하고자 하는가?'

 

  사실 재난으로부터 부흥을 메인 테마로 삼는다면 곁다리로 후쿠시마에서 이런 저런 시업을 할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도쿄올림픽이 아니라 후쿠시마올림픽으로 신청, 진행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결국 주된 과실은 결국 중앙정부와 도쿄가 가져갈 것이 불보듯 뻔 한 상황 속에서 많은 재난 지역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 실상이라고 하겠다. 이를 계기로 재난 으로부터 부흥을 완료, 일상으로 회귀 했다는 선언과 함께 재난 지역의 환경 오염 문제는 완전히 잊혀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일본 '부흥청'의 '부흥 올림픽'을 위한 대책- 부흥 올림픽을 위해 부흥청과 3개 현 등 관련기관의 대책 - 출처 : https://www.reconstruction.go.jp/2020portal/reconstruction-olympic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한국 내에도 비난이 일었던 후쿠시마의 식자재를 선수들을 음식으로 사용한다거나, 성화봉송 출발지를 후쿠시마 재난 지역으로 한다거나, 성화 제2주자를 후쿠시마의 재난지역 출신 스포츠 선수로 삼거나, 올림픽 경기 중 야구 경기를 후쿠시마 인근의 구장에서 실시하는 등 모든 올림픽 행사에 재난 지역을 끌어들이는 데에 필사적인 것이다. 이제 더 이상의 재난, 더 이상의 방사능 문제는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대내외에 어필하고자 하는 저의가 깔려 있는 것이다.

 

강풍으로 꺼져버린 성화
SNS 공유

댓글[0]

열기 닫기